[전자산업으로 알아본 CSR의 이유] 경영경제분과 김수현

관리자
2020-03-25
조회수 1116

< 전자산업으로 알아본 CSR의 이유 : 

윤리 경영과 공급망 구축을 중심으로 >


경영경제분과 김수현


기업들은 영리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조직이기에,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비영리적 분야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기업을 하나의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CSR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전략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는 결국 기업의 CSR은 사회문제 해결에 관한 근본적인 결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자금의 크기 차이가 그것인데, 그는 현재의 경제 모델 안에서 사회문제들에 적합한 규모로 대응할 자금을 가진 존재가 바로 기업뿐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경영경제라는 분과별 특성에 맞추어, 2019년 대기업 종합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경영과 사회공헌의 균형과 그 가치에 관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분석을 회사 내외의 두 가지 분야로 갈무리하고 그 가치를 도출해내어 CSR의 당위성과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윤리 경영이다. 윤리 경영은 쉽게 기업윤리를 기반으로 기업의 경영정책 결정에 윤리적 요소를 포함시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영방법이라는 뜻이다. 윤리 경영에는 많은 사업들이 속할 여지가 있지만, 이번 윤리 경영의 경우에는 공급망 관리라는 회사 외적의 사업과 대비되는 차원에서 회사 내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한 내부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크게 건강관리와 능력향상을 위하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체적 건강의 경우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일환경건강센터’를 세우고 ‘‘休-REST’, ‘休-BALANCINNG’와 같은 건강 관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다양성, 포용성 센터’를 건립하고 호칭을 통일하거나 ‘SK하이닉스 컬쳐서베이’를 비롯한 익명게시판으로 자유롭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게 하는 것은 심리적 건강관리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업무교육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인력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건강경영사무국’으로 건강문화를 확산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평가를 진행하는 등 근무조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노동인권 역량강화 교육’이나 ‘인권 존중 교육’을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하이닉스가 센터 건립으로 건강관리의 접근성을 낮췄다면 삼성전자는 개인에게 동일한 보편적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 대조되었다.


공급망 구축은 대표적인 대외적 CSR 정책이라고 분석해보았는데, 자회사 외 협력사 관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기업들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공감케 할 수 있는가가 사회공헌의 의미와 잘 부합하면서 동시에 경영학적으로도 의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의 가치가 확산되면서도, 자사의 사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으로 이를 한정지어, 협력사에게 ‘동반성장펀드’ 와 ‘납품대금지원펀드’의 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패턴웨이퍼 지원사업’과 ‘반도체 상생 CEO 세미나’, ‘상생 아카데미’ 의 교육적 지원과 ‘Growing Up Together 컨설팅’, ‘SHE컨설팅’ 등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 ‘상생펀드’, ‘산업혁신운동’ 등 금전적인 부분과 교육적인 부분의 도움 외에도 수시로 설명회와 교육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환경안전관리 별도 조직을 구성하여 협력사에 대한 인권 경영의 모습도 같이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협력사 관리 외에도 사업 대상에 한계를 짓지 않고 여러 지원들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스마트공장’이 대표적 사례이다.


윤리 경영은, 기업이 왜 영리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지표이다. 쉽게 생각해서, 단기적인 영리성만 생각해보자면 기업은 결과적인 이익과 직결되지 않는 바용에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차원에서 구성원 관리는 생산성 확보라는 결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인 셈이다. 더불어 이런 인권 준수는 또 다른 인적 자원 유입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는 기업의 장기적 인적 자원 확보이라는 의의가 있고, 사회적으로는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것과 별개의 가치를 수호해야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공급망 관리는 사회적 공헌의 파이를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보인다. 앞서 윤리 경영이 왜 기업이 사회 공헌에 힘을 써야하는지를 보여주었다면, 공급망 관리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사례다. 기업이, 사회적 공헌이 사실 또 다른 이익 창출이라는 점을 깨닫고 문제 해결의 범위와 규모를 키운다면 자본은 자연히 필요한 곳에 돌아간다. 진정한 자본주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뜻에 함께하는 기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보다 많은 문제들의 해결책에 가까워진다. ‘‘믿고 나니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알고 나서 믿게 되는’ 경우도 있듯이 처음에는 대기업의 혜택만을 주목하여 사회공헌을 알게 되었을지라도, 막상 그 뜻에 함께 하다보면 더 큰 차원의 경영전략 수립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두 달간 우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보고서들을 분석하며,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 산업군의 CSR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 전자제품 산업군은 언뜻 사회적 문제 해결에 거리감이 있어보였으나, 기업들은 각자가 가진 주요 사업들의 특성들을 살리거나, 수입들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영리와 비영리, 사회적 문제 해결과 경영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들의 간극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다시금 처음 발제문으로 돌아와보니 어쩌면 결국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보고서의 제목이 사실은 모든 질문의 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이클 포터는 기존 기업의 이윤추구방식에 관한 인식을 뒤집고 공동가치에 공감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공생의 길이라는 것이라 역설한다. 여기서의 공동가치(Share Value)는 바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접점이다. 진정한 CSR의 시작, 더 나아가 사회혁신의 출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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